생각해보면,
내가 가장 즐거웠던,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은,
다름 아닌, 부탁을 들어 주는 시간이었다.
먹고싶은걸 이야기 해줄꺄, 필요한 걸 이야기 해줄때
난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즐길 수 있었던거 같다.
정말 신이 났던거 같다.
이번에도 그랬다.
생각해보면..심부름을 해주면서, 부탁을 들어주면서 뭐가 그렇게 좋았을까.
아마 그 시간만큼은 미안하지 않아도 됐던 시간이라서, 그때만큼은 너에게 덜 미안한 시간이어도 될거 같아서
뭔가 해줄수 있는게 있단 생각에
그래서 좋았던게 아닐까. 미안한 시간이었다. 고마운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