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속에 남아있는 여러 장면 중에..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의 은영이 모습은 평생 잊을수 없는 기억인거 같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평소 은영이는 아픈거 잘 참고, 난 그토록 무서운 주사도 잘맞고. 용감했던 기억인데..또 출산할때도 무섭지 않을거 같다고 이야기 해와서..어느정도 그 말을 믿고 있었던거 같다.
그런데..
수술실로 들어가기전 인사를 나누는데,
멀어져가는 은영이와 눈이 마주치는데, 내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겁에 잔뜩 질려있는, 긴장해 있는 모습이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겁이 났을까.
나라면 못했을거야. 너니까 할수 있었던거지.
그모습이 나한텐 평생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되었다.
정말 미안해, 정말 고마워..
오늘 둥이들 생일인데, 직접 전달할수 없으니 마음이 아프네
유하가 뭔가를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유하는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을 하는 듯 보였다.
빨리 결정해야한다는 아빠의 말에, 오히려 다급해진건 옆에 있던 서연이였다.
"아빠 유하가 너무 고민이 되나봐, 선택하는게 힘든일이잖아. 그래서 유하가 못하고 있는가봐, 너무 힘들어서.."
그렇구나..
서연이의 말에 한동안 머리가 멍해졌다.
그렇구나..선택이란게 갈등의 연속이고, 이는 곳 어려움이자 힘든일이구나.
아빠 때문에 우리아이들이, 밝게만 자라도 부족할 우리 아이들이 힘들겠구나.
기억할께..그리고 너무 미안해.

